한의사 딸과 어머니가 함께 텃밭에서 제철작물을 기르며 요리를 해먹고, 이를 한의학적으로 쉽게 풀어낸 책이 발간됐다.
‘책이라는 신화’ 출판사는 내달 5일 ‘한의사 딸과 엄마가 텃밭에서 찾은 보약’을 출간한다고 밝혔다.
이 책은 한의사인 저자 권해진이 어머니 김미옥과 함께 제철작물을 텃밭에 기르고 일상 밥상에 올리면서, 이 텃밭작물의 효능을 한의학적으로 풀어냈다. 이들은 ‘한의신문’에 도시농부 10년차의 삶을 소탈하게 담아내며, 텃밭에서 키운 15가지 작물이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과정과 함께 건강을 실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러한 글이 나오게 된 이유는 간단했다. 환자를 치료하는 것은 한의사인 권해진이지만, 가정을 돌보는 일은 ‘식의’인 어머니 김미옥이라는 생각이었던 것이다.
저자 권해진은 늘 자연과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삶이 진정한 건강을 위한 삶이라고 생각해왔다고 한다. 파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이기도 했던 그는 우리가 자연을 떠나 살 수 없다는 사실이 여러 연구결과를 통해 검증되어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원을 감상하는 것만으로 불안 수준이 20퍼센트 낮아지고,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정원에서 시간을 보냈을 때 스트레스 횟수가 60퍼센트 감소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했다.
그래서 그는 자연과 함께, 건강하게 살기 위한 방안으로 텃밭을 가꾸면서 ‘내가 먹을 것을 직접 지어서 먹는 것’을 생활화하기로 했다. 그리고 내 몸에 어떤 작물이 필요한지, 텃밭에 어떤 작물을 어떻게 키워서 먹는지를 다룬 글은 단행본으로 출간됐다.
이 책에 나오는 작물은 ▲돼지감자 ▲쑥 ▲부추 ▲완두 ▲자소엽 ▲옥수수 ▲도라지 ▲땅콩 ▲생강 ▲팥 ▲당귀 ▲냉이 ▲두릅 ▲민들레 등 우리 주위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총 15종의 제철작물이다. 이를 봄인 3월부터 시작해서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다시 봄에 이르기까지 매달 제철을 맞은 순으로 나열하며, 이 작물의 효능과 이에 얽힌 이야기를 풀고 있다.
가령 텃밭에 파종할 때부터 작물을 키우는 방법이 에피소드와 함께 담겨 있어서 농사 지식을 자연스레 습득할 수 있게 돕고, 동의보감에 근거한 제철 채소의 효능과 체질별로 그 채소가 어떤 사람에게 좋고 어떤 사람에게 나쁜지 설명한다. 저자는 클릭 한 번이면 언제든 채소를 구입할 수 있는 세상이지만, 건강을 위해서는 ‘제 때’ 자란 작물을 ‘제 때’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직접 기른 채소를 건강하게 먹을 수 있도록 ‘엄마의 손맛 레시피’를 소개하고, 실질적으로 농사를 지으면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사계절 텃밭 일지’도 담겨있다.
텃밭생활을 담은 이 모녀의 에세이가 궁극적으로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우리 모두 자연과 어우러져 건강한 삶을 사는 일이다. 우리 모두 건강한 삶은 건강한 몸에 달렸다. 그리고 이 책은 우리가 풍요롭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길로 안내해줄 것이다.
박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