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 한의학 인물사 (433): 朴永善(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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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 한의학 인물사 (433): 朴永善(1832〜?)
  • 승인 2024.04.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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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일

김남일

southkim@khu.ac.kr

경희한의대 교수로 의사학을 전공하였다. 현재 한국의사학회 회장으로 역임하고 있다. 최근 기고: 근현대 한의학 인물사, 명의의안


“한의사 지석영의 한의사 스승”
◇1876년 박영선이 일본에서 가져온 종두귀감의 일본 판본

박영선은 송촌 지석영의 한의사 스승으로 유명하다. 지석영(1855∼1935)의 부친 池翼龍의 친구로서 한의학과 한문에 뛰어난 인물로 평가된다. 그는 1876년 김기수를 따라 일본에 통신사의 隨行醫로 따라가서 일본에서 우두를 시술하여 두창을 예방한다는 정보를 접하고 久我克明이 저술한 『種痘龜鑑』을 구해서 귀국 후 지석영에게 전해 주어 종두 연구의 길을 열어 주었다. 지석영은 1879년 부산에까지 내려가서 濟生醫院에서 두달 동안 종두법을 실습하여 올라오는 길에 처가인 충주 덕산면에서 40여명에게 종두를 수술하여 크게 성공하게 되었다.

박영선에 대한 개인사를 기록한 자료는 거의 전무하며 대부분의 자료가 지석영의 우두법과 관련되 이야기에 부수적으로 “지석영에게 한의학을 지도한 한의사 선생님”이라는 식의 내용이 덧붙여져 있을 뿐이다. 그가 한의사 지석영에게 어떤 내용의 한의학을 지도했을 것이라는 것은 분명하지 않지만, 한국 한의학의 교육적 전통에 비추어보면 『동의보감』, 『의학입문』, 『경악전서』등 맥락의 의론과 처방, 침구법 등이 위주가 되었을 것이다. 게다가 그는 서양의학에 대한 높은 이해도로 우두 관련된 내용뿐 아니라 신의료에 대한 높은 안목을 가지고 있어서 이에 대한 지도도 이루어졌다. 이것은 지석영이 훗날 대한의원 부속의학교 교장으로 의사를 배출하는 후진 양성의 길에 나서는 과업이 가능케 한 원동력이 되었다.

박영선이 일본에 수행의로 가서 우두법에 관심을 가져 『種痘龜鑑』을 가지고 와 제자에게 전해주어 우두법의 실천을 권유한 사실 등은 그가 개방적인 학문관과 국제 정세를 읽는 넓은 안목을 가진 한의학자였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와 같은 그의 안목이 지석영같은 훌륭한 제자가 역사에 남는 두창의 퇴치와 서양의학의 한국에의 이식과 발전 등의 과업을 이루어낼 수 있게 해준 것이었다.

 

김남일 /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김남일
경희한의대 교수로 의사학을 전공하였다. 현재 한국의사학회 회장으로 역임하고 있다. 최근 기고: 근현대 한의학 인물사, 명의의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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