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고령 뇌졸중 환자의 다약제사용에 대한 한의진료 (7-2)-팔미지황환 활용의 실제 (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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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고령 뇌졸중 환자의 다약제사용에 대한 한의진료 (7-2)-팔미지황환 활용의 실제 (후편)-
  • 승인 2024.04.05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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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승원

권승원

mjmedi@mjmedi.com


권승원경희대한방병원​​​​​​​순환신경내과부교수
권승원
경희대한방병원
순환신경내과
부교수

3. 뇌졸중 환자의 다약제사용 상태에서 팔미지황환의 역할은?(표)

지금까지 살펴보았듯 팔미지황환을 활용하면 뇌졸중 후 인지장애는 물론 퇴행관절질환, 배뇨이상을 보이는 전립선비대증이나 과민성 방광, 그리고 당뇨병성 신경병증까지 뇌졸중 환자에서 동반될 수 있는 다양한 상황까지 대처가 가능하다.

무엇보다 통증이나 감각이상을 보이는 퇴행관절질환, 당뇨병성 신경병증에 활용되는 각종 약제의 중단 또는 사용량 경감이 가능함에 주목하자. 주로 통증 조절을 목적으로 활용되는 비스테로이드 소염제(NSAIDs)는 뛰어난 통증경감효과를 보이지만, 고령 환자 특히 항혈소판제나 항응고제를 상시 복용하는 뇌경색 환자에서는 미란, 궤양, 천공, 출혈과 같은 위장관 합병증이 문제가 될 수 있다. NSAIDs가 일으키는 이러한 부작용은 용량의존성을 보이기 때문에 팔미지황환 병용을 통해 사용용량이 증가하지 않게 조절만 하더라도 충분한 활용의 의의가 있다. 이 뿐 아니다. NSAIDs로 조절이 어려운 퇴행관절질환이나 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당뇨병성 신경병증에는 트라마돌과 같은 약한 합성 아편양 작용제나 강한 마약성 진통제가 처방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류의 약제는 지속 사용 시 내성이 발생하며, 그 부작용으로 구역, 변비, 기면이 발생하므로 이 역시 주의가 필요하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에는 상기 통증조절을 위한 약제 뿐 아니라 항우울제나 항경련제도 활용된다. 항우울제로는 삼환계, SSRI, SNRI가 모두 활용되고 있는데, 이 중 삼환계 항우울제는 전도지연 부정맥 같은 치명적 부작용을 보이므로 그 활용을 되도록 피할 수 있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에 팔미지황환의 활용의 의의가 있겠다. 항경련제 역시 많이 활용되는데, 약물대사가 느린 고령환자에서는 소량도 과진정을 일으켜 주간졸음, 낙상사고를 일으킬 수 있는데, 이는 원활한 재활치료를 방해하는 주요소가 된다. 이 역시 팔미지황환의 활용을 통해 예방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팔미지황환은 전립선 비대증이나 과민성 방광으로 인한 배뇨장애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따라서, 고령환자의 배뇨장애에 다수 활용되지만 그 부작용으로도 주목받고 있는 다음 약제의 사용 경감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먼저 알파차단제이다. 알파차단제는 전립선비대증의 일차약물로 주로 활용되나, 그 약리기전 탓에 기립저혈압이나 어지럼 등의 부작용이 자주 발생한다. 대부분 편측 운동장애를 가지고 있는 뇌졸중 환자에서 이는 낙상사고의 원인이 되기도 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알파차단제 만으로 효과를 보지 못할 때 주로 사용하는 항콜린제 역시 고령자 약물 관련 문제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골손님이다. 고령자에서는 구강건조, 변비, 두통과 같이 일견 경미해 보이는 부작용부터, 항콜린효과에 따른 인지기능저하, 심할 경우 섬망까지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팔미지황환 활용을 통해 되도록 항콜린제 사용을 되도록 피할 수 있게 조치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팔미지황환은 뇌졸중과 동반된 질환의 각종 증상 뿐 아니라 뇌졸중의 위험인자인 당뇨병 및 고혈압 조절에도 도움이 된다. 따라서, 뇌졸중 위험인자 조절을 통한 뇌졸중 재발방지 효과를 일차적으로 기대할 수 있으며, 당뇨병의 경우, 혈당강하제와 병용 시 원활한 혈당조절을 도와 인슐린 요법으로의 전환 가능성을 낮추고 이를 통해 저혈당 사건 발생 같은 치명적일 수 있는 부작용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까지 팔미지황환의 활용에 대해 살펴보았다. 팔미지황환은 통증 및 감각이상, 배뇨이상에 큰 도움이 되며, 관련 약제 감량을 통해 해당 약제가 일으킬 수 있는 문제의 발현을 미연에 방지, 동시에 뇌졸중 환자의 장기예후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표. 뇌졸중 환자에 대한 팔미지황환의 적응증과 다약제사용 상태에 대한 활용 가능성

 

참고문헌

1. 백승훈, 김신윤. 골관절염의 약물요법. J Korean Med Assoc. 2013;56(12):1123-1131.

2. 강명신, 김종화.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 치료. Korean J Med 2015;89(3):277-281.

3. 전립선비대증 약물 치료의 현주소.

https://www.kpanews.co.kr/academy/show.asp?page=3&search_cate=1&idx=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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