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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안세영의 도서비평] 음식이 만든 인류의 역사

기사승인 [1179호] 2019.03.09  06: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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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비평┃세상을 바꾼 음식 이야기

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아직도 아침저녁으로는 여전히 쌀쌀하지만, 한낮에는 따사로운 햇살에 움츠러들었던 어깨가 절로 펴지곤 합니다. 이럴 때는 비목어애엽탕(比目魚艾葉湯), 아니 도다리쑥국 생각이 늘 머릿속을 맴돌지요. 그런데 경남 통영의 이 향토음식은 어떻게 해서 봄철 보양식의 대표 메뉴가 되었을까요? 추측컨대, 바다와 들판의 봄 전령사인 도다리와 쑥이 한데 어우러져 따사로운 봄날의 정취를 가장 빠르고 진하게 전해주기 때문이겠지요.

   
홍익희 著, 세종서적 刊

음식은 소위 ‘먹고사니즘’이란 말까지 나올 만큼 인간생활의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에 태곳적부터 인류의 역사를 지배해왔습니다. 따라서 음식은 시대와 지역을 상징하고, 문화의 핵심으로 작동하며, 인간 삶의 다양한 모습 또한 드러내기 마련입니다. 물론 식약동원(食藥同源)의 입장을 견지하는 우리들 입장에서는 불가결의 치료수단이기도 하지요. 그렇다면 사람들이 주로 섭취하는 음식물의 유래 등에 관해서는 어느 정도 알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세상을 바꾼 음식 이야기』는 인류가 일용하는 음식물 21종에 관련된 여러 가지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 책입니다. 지은이는 『유대인 이야기』·『세 종교 이야기』로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오른 홍익희님입니다. 현재 세종대에서 ‘서양 종교의 이해’를 강의하신다는 홍교수님은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입사한 이래 30년 넘게 세계 곳곳을 누빈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펴내셨는데, 사실 저는 전작의 서문에 홀딱 빠졌답니다. - “산에 오르는 길은 여러 갈래이다. 틀린 길이 아니라 서로 다른 길이다. 각 종교마다 올바르게 사는 길을 유대교는 ‘율법’, 기독교는 ‘복음’, 이슬람교는 ‘코란’, 불교는 ‘다르마’, 힌두교는 ‘요가’, 도교는 ‘도’ 등 각각 다른 이름으로 부른다.”

책은 5부로 나뉩니다. 1부 「문명을 탄생시킨 음식」에서는 밀·보리·소금·쌀에 관한 이야기로, 인류의 정착생활과 함께 시작된 ‘농업혁명’이 문명과 문화의 원천임을 간단명료하게 알려줍니다. 문화(culture)는 경작을 뜻하는 라틴어 ‘cultra’에서 유래했다며…. 2부 「지도를 바꾼 음식」에서는 육포·대구·후추·향신료·고추가 주인공인데, 저는 영국과 아이슬란드의 대구 전쟁 탓에 200해리 어업권이 탄생했다는 것과 포르투갈의 바스코다가마 일행이 후추·육두구·생강·계피 등의 향신료로 6,000%의 이득을 남겼다는 것이 제일 흥미로웠습니다. 3부 「경제를 일으킨 음식」에서는 설탕·청어·커피가 소재인데, 저는 이 부분을 읽고서야 눈을 꿰뚫어 엮은 생선 관목어(貫目魚), 즉 과메기의 원조 ‘청어’와 ‘더치페이(Dutch pay)’의 관계를 파악했답니다. 아울러 스타벅스는 에티오피아에서 300원에 구입한 원두 1㎏으로 소비자들에게 25만 원 이상 벌어들인다는 충격적인 사실도…. 4부 「생명을 지켜준 음식」에서는 감자·콩·올리브·치즈를 다루는데, 여기에는 곰보[麻] 할머니[婆]가 파는 두부(豆腐)의 처연한 스토리가 실려 있습니다. 5부 「삶을 풍요롭게 만든 음식」에서는 피자·국수·맥주·와인에 대한 내용인데, 아니 피자가 애초에는 간이 접시였다고 하네요?

읽다가 혹 직업병이 발동하시면, 중약대사전 뒤적이며 성미(性味)·주치(主治)·금기(禁忌) 등도 정리해보세요!

 

안세영 /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안세영 mjmedi@mjmedi.com

<저작권자 © 민족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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