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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 먹으면 간 나빠진다’는 낭설 근원 찾아보고 싶었다”

기사승인 [1174호] 2019.01.24  06: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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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한의사회 UCC 공모전 대상 수상한 김성혁 학생

정보 소비 패턴 ‘영상’으로 바뀌고 있어…잘못된 정보 정정하는 영상 만들고자 공부 시작

 

[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경기도한의사회는 최근 경기일보와 함께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두 달간 ‘한의학 홍보’ 관련 6개 주제에 대해 공모전 접수를 진행했다. 그 결과 한약의 안전성을 주제로 출품한 ‘안전한 한약, 한의원에 있습니다’ 작품이 대상을 차지했다. 이 작품을 제작한 김성혁(원광한의대 본4 진급예정) 학생과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UCC공모전 시상식에서 윤성찬 경기도한의사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김성혁 학생(오른쪽).

▶경기도한의사회 한의학 UCC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소감을 말해 달라.

먼저 감사의 말씀 감사드린다. 이번에 받게 된 공모전 대상은 전적으로 한의학을 사랑하시고 응원해주시는 여러분들 덕분이다. 내가 만든 영상을 많은 분들이 홍보도 해주고 페이스북을 통해 공유도 해주는 걸 보고 한의계에 계신 분들이 한의학을 위한 일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한의계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정확한 사실에 기반하고 일반인들도 알기 쉬운 콘텐츠를 만들고자 한다.

 

▶출품 계기는 무엇인가.

평소에 유튜브를 보면서 점차 대중의 정보 소비 패턴이 ‘문장’에서 ‘영상’으로 바뀌어나가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또한 한의학을 비방하는 영상 등과 같은 자극적인 영상들이 확실한 근거도 없이 퍼지고 많은 이들이 피해를 보는 것도 목격했다. 이에 지난해 본과 3학년 여름방학을 맞이해 한의학에 관한 잘못된 정보를 정정하는 영상을 만들고자 영상공부를 시작했고 평소에 모아놓은 자료와 논문을 다시 살펴보면서 콘텐츠를 준비했다.

 

▶한약 간손상을 주제로 영상을 제작했다.

어릴 적에 일본에서 약 3년간 살다온 경험이 있다. 일본에서 살면서 감기 등으로 병원에 가면 한약을 받는 일이 자주 있었다. 일본에서는 의사가 한약을 권한다. 실제로 논문에 따르면 (Usage and Attitudes of Physicians in Japan Concerning Traditional Japanese Medicine (Kampo Medicine): A Descriptive Evaluation of a Representative Questionnaire-Based Survey) 의사 중에서도 전문의 과정을 밟으신 의사분들 중 80% 이상이 한약을 꾸준히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병원에 가면 ‘한약 먹으면 간이 나빠진다’는 소리를 듣는다. 가까이 있는 원장들도 환자가 한약을 먹는 것을 걱정스러워 한다든지 심한 경우는 환자가 의사의 말을 듣고 치료를 중지한다는 말을 했다. 아무리 효과가 좋다고 해도 안전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환자들은 두려워한다. 이 상황을 보다가 한국한의학연구원에서 발표한 한약 안전성 연구가 문득 생각나서 다시 재확인하고 추가적으로 ‘한약 먹으면 간이 나빠진다’는 낭설이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를 찾아보았다. 그 결과가 이번에 출품하게 된 영상이다.

 

▶현재도 잘못된 정보로 인해 한의원에 내원하기를 망설이는 국민들이 있다.

의사들은 한약에 대한 지식이 한의사보다 적을 수밖에 없다. 이에 여러 낭설에 대해서도 비판적으로 바라보기가 쉽지 않다.

한약 먹고 간이 나빠졌다고 하는 경우를 보면 환자가 임의로 시중에서 한약재를 사서 먹은 경우와 한의원에서 hGMP를 인증 받은 한약재를 적정량을 지켜 처방받아 먹은 경우를 구별하지 않고 그냥 한약 먹고 간이 나빠졌다고 하기 일쑤다. 어떤 의사는 간수치에 이상이 있는 환자를 보고 가장 먼저 묻는 말이 ‘한약 드셨나요?’라고 하고 한약을 먹었으면 한약 탓이라고 쉽게 말한다. 여태까지 복용해왔던 양약은 의심 하지 않는다. 실제로 약사들이 편의점에 상비약을 두는 것을 반대하는 이유가 ‘양약으로 인한 간독성’ 때문이었는데 말이다.

다시 말하지만 한약에 대해 알고 싶으면 의사가 아닌 한의사와 상담을 하시거나 여러 한의사들께서 작성한 블로그 등을 참고해주면 될 것 같다.

 

▶최근 블로그 등을 통한 정보수집 보다 유튜브가 더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

한의사들 중에서도 일찍이 유튜브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이 많다. 다만 한의학보다는 ‘한의사+다른 주제’로 활동하시는 분들이 구독자 수나 조회수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 한의학 자체는 콘텐츠가 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오히려 ‘한의사-의료인-건강관련 콘텐츠’ 이런 흐름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시는 걸 추천한다. 한의학이라는 학문보다는 ‘한의사’라는 직업과 다른 콘텐츠를 결합시킨 채널을 운영하는 것이 다양한 관심사를 가진 분들에게 한의사 및 한의학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한의학을 소개하는 영상을 만들 때는 ‘~책에 ~에 좋다고 써져있더라’ 식의 소개보다는 국제 학술지의 내용과 해외에서의 사례를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 ‘해봤더니 좋았더라’라는 설명은 학부생들도 의아해하는 경우가 많다.(웃음)

 

▶지난 5년간 한의대 생활을 하면서 느낀 학교 교육의 장점과 개선을 요하는 점이 있다면.

개인적으론 예과 과정에서는 한의학 외에 다양한 분야를 경험할 수 있는 교육과정이 설립됐으면 한다. 원전이나 한문교육보다는 영상제작이나 코딩 등 다양한 기회를 주면 좋겠다. 장차 한의계를 변화시켜나가는 것은 이러한 움직임이라고 생각한다.

일본에서 살다와서인지 일본에서의 한방교육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다. 지인의 말에 의하면 기초한의학적인 부분은 간소화해 배우고 실전적인 교육위주로 한의학을 교육한다고 한다. 반면 한의대는 기초한의학적인 부분을 처음부터 비중 있게 다루는 것 같다. 먼저 한의학의 전체적인 틀을 갖춰놓고 다양한 임상사례를 접한 후 본과 3~4학년 때 심화학습으로 원전을 공부하면 ‘아! 이래서 원전을 공부하는 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 같다. 나도 최근에 와서 상한금궤 외의 원전을 읽고 있는데 이때까지 만들어온 뼈대에 살이 붙어가는 느낌을 받고 있다.

 

▶곧 본과 4학년이 된다. 관심 있는 분야가 있다면 말해 달라.

현재 동기들과 추나의학을 스터디 중이다. 앞으로 추나의학이 국민들에게 한의학의 우수성을 알리는 큰 역할을 할 것 같다.

다른 한편으로는 일본의 한의학 현황을 알리는 일을 해보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방학 때 일본에서 한의학을 공부해보고 여러 병원을 다니며 일본에서 의사들이 한의학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보고 이를 영상으로 정리해보고 싶다.

개인적으론 한의학 외에도 과학철학이나 신학에 관심이 많아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풀어내고, 심리상담을 공부하여 환자분들께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일을 하고 싶다. 이에 대한 해결 방안을 한의학적인 치료방법과 같이 제시해주고 싶다.

 

▶앞으로 어떤 한의사가 되고 싶나.

첫 번째는 실력 있는 한의사가 되고 싶다. 자신이 한 의료행위에 대해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의료인이 되고 싶다. 따라서 각 의료행위마다 논문검색 및 원전에서의 임상사례 등을 모아놓고 환자의 궁금증에 충분히 답해주고 싶다.

두 번째는 세계적인 한의사가 되고 싶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한의사가 되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시야가 넒은 의료인’이 되고 싶다. 세계적으로 한의학이 연구가 많이 되고 있으므로 최신 정보를 항상 습득해놓고자 한다. 훗날 중국과 일본으로 공부하러 가고 싶어 HSK 5급과 JLPT N1급을 학부생 과정 중에 따놓았다. 또한 몇몇 원장들께서 소개해주시는 해외 논문도 틈틈이 보고 있다. 나중에 임상에 나가서 큰 힘이 될 것 같다.

세 번째는 여러 분야를 아우르는 의료인이 되고 싶다. 특히 신경정신과 질환에 관심이 많아 인문학, 철학, 종교학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고 있다. 최근에는 추나치료로도 정신과 질환이 개선되는 연구를 보아서 근골격계와 정신질환의 연결점에도 흥미를 느끼고 있다. 정신질환 외에도 인체의 질환은 정신 및 심리상태와 깊은 연관이 있다고 생각한다. 교감-부교감신경계의 연구나 신체화 증상 그리고 다중미주신경이론에 이르기까지 현대의학에서도 점차 연구되고 있는 이 개념이 한의학과 조화를 이룬다면 여러 부정수소(不定愁訴)에 대해서도 접근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라 생각한다. 거기에 불안 우울 등의 심리증상의 원인이 되는 사건, 에피소드를 분석해나가기 위해 여러 인문학적, 심리학적인 접근을 한다면 이것이 한의학에서 말하는 ‘전인적 치료’가 될 것 같다. 

김춘호 기자 what@mjmedi.com

<저작권자 © 민족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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