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요대론의 병증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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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요대론의 병증 개요
  • 승인 2019.08.23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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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

이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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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기병증과 사상인 질병분류(28)

지진요대론 편명의 의미

《지진요대론(소.74)》의 지(至)는 “매우, 가장, 지극히”란 뜻이다. 진요(眞要)는 《천원기대론(소.66)》7장의 “근봉천도, 청언진요(謹奉天道, 請言眞要)”의 진요(眞要)다. 진(眞)은 “참 진”이다. “참, 진짜, 순수하다”는 뜻이다. 《설문해자》는 “요, 신중야. 상인요자구지형, 종구, 교성성(要, 身中也. 象人要自臼之形, 从臼, 交省聲)”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사람이 양손으로 자기의 허리를 가리키고 있는 모양을 본뜬 글자임을 전하고 있다. 요(要)는 일신지중(一身之中)으로 요극(要極), 요강(要綱), 요결(要訣)을 의미한다. 《한한대사전》은 “진요(眞要)”를 “참된 도리나 진리”라고 풀이하고 있다. 진요(眞要)의 진(眞)은 순수한 우주변화의 원리를 뜻하고 요(要)는 핵심을 뜻한다. 지진요(至眞要)의 지(至)는 최고(最高)라는 의미요, 진(眞)은 순수하다는 뜻이요, 요(要)는 사북이란 뜻이다. 지진요(至眞要)란 천도(天道) 가운데서도 최고(最高)의 요체(要諦)를 뜻한다. 우주변화의 원리 가운데서 가장 중요한 원리를 논함, 이것이 제목의 의미다.

지진요대론의 정기병 병증 구성

《지진요대론(소.74)》은 운기구편(運氣九篇) 가운데 맨 마지막 아홉 번째 논문으로 종어구언(終於九焉)의 종수(終數), 즉 완결편(完決篇)에 해당된다. 운기론(運氣論)의 대미(大尾)를 장식하고 있는 본편은 《황제내경》을 통틀어 가장 많은 문답(問答), 즉 73문답(問答)으로 구성되어 있다. 운기론(運氣論)이 9편(篇) 236 문답(問答)임을 감안하면 그 숫자는 대략 1/3정도가 된다. 그렇다면 제시된 질병은 몇 개인가? 19장의 육기재천론(六氣在泉論)에 14개, 21장의 육기사천론(六氣司天論)에 14개, 25장의 육기지승론(六氣之勝論)에 24개, 27장의 육기지복론(六氣之復論)에 24개, 37장의 육기사천재천 객승주승론(六氣司天在泉 客勝主勝論)에 44개로 총 120개의 병증(病證)이 기록되어 있다. 이 역시 365 병증의 1/3에 해당되는 숫자다. 《지진요대론(소.74)》은 운기구편(運氣九篇)의 총 236 문답 가운데 73 문답으로 가장 많은 문답을 수록하고 있으며, 365병 가운데 120병의 가장 많은 숫자의 질병을 기록하고 있다. 《지진요대론(소.74)》은 운기론(運氣論)의 마지막 완결판으로 가장 많은 73문답, 가장 많은 120병증을 제시하고 있는 가장 중요(重要)한 논문이다.

《지진요대론(소.74)》에 제시된 병증은 무려 120개나 된다. 이는 운기(運氣) 365병 가운데 무려 30%에 달하는 숫자다. 유념할 것은 120개는 모두 정기병(情氣病)이라는 것이다. 365병은 성기병(性氣病)과 정기병(情氣病)을 합친 숫자다. 성기병(性氣病)은 111개요, 정기병(情氣病)은 247개다. 358개의 운기병(運氣病) 가운데 정기병(情氣病)이 247개인 것을 감안한다면 이는 거의 절반에 해당되는 숫자다. 《지진요대론(소.74)》은 정기병(情氣病)의 1/2을, 운기병(運氣病)의 1/3을 제시하고 있는 숫자에 있어서도 가장 비중(比重) 있는 논문인 것이다. 또 한 가지 유념할 것은 이들은 전부 “육기분치, 사천지자(六氣分治, 司天地者)”의 사천지기(司天之氣)-재천지기(在泉之氣)의 병증이라는 것이다. 19장・21장은 재천지기(在泉之氣)-사천지기(司天之氣)의 승기(勝氣)의 병증이요, 25장은 천기(天氣)-지기(地氣)의 승기(勝氣)의 병증이요, 27장은 천기(天氣)-지기(地氣)의 복기(復氣)의 병증이요, 37장은 사천재천객승주승(司天在泉客勝主勝)의 승기(勝氣)의 병증이다.

 

지진요대론 병증의 병기와 사기 분석

《지진요대론(소.74)》에서 제시하고 있는 병증은 사천지기(司天之氣)와 재천지기(在泉之氣)의 병증으로 숫자는 120개에 달하지만, 그 병기는 단순명료하다. 19장-21장의 병증은 육기재천(六氣在泉)-육기사천(六氣司天)의 허사(虛邪)의 리표병증(裏表病證)이다. 승허미사(勝虛微邪)-승허심사(勝虛甚邪)의 리병(裏病)-표병(表病)의 병증을 싣고 있다. 유념할 것은 승허심사(勝虛甚邪)의 표병(表病)은 사기의 소재지위가 부맥(腑脈)・장맥(臟脈)의 맥외(脈外), 즉 기병(氣病)의 시동병(是動病)이란 것이다. 25장-27장은 육기지승(六氣之勝)-육기지복(六氣之復)의 병증이다. 육기지승(六氣之勝)이란 천기(天氣)의 승기(勝氣)를 의미하며, 육기지복(六氣之復)이란 지기(地氣)의 복기(復氣)를 의미한다. 천기지승(天氣之勝)-지기지복(地氣之復)은 각각 심미허실(甚微虛實)로 구분된다. 승허미사(勝虛微邪)는 오장(五臟)이 감수하여 표기(表氣)를 손상시키며, 승허심사(勝虛甚邪)는 육부(六腑)가 감수하여 표기(表氣)를 손상시킨다. 승실미사(勝實微邪)는 육부(六腑)가 감수하여 리기(裏氣)를 손상시키며, 승실심사(勝實甚邪)는 오장(五臟)이 감수하여 리기(裏氣)를 손상시킨다. 37장의 병증은 육기사천객승주승(六氣司天客勝主勝)-육기재천객승주승(六氣在泉客勝主勝)의 병증이다. 육기사천(六氣司天)의 객주지승(客主之勝)의 사기는 오장(五臟)이 감수하며, 육기재천(六氣在泉)의 객주지승(客主之勝)의 사기는 육부(六腑)가 감수한다. 사기는 모두 실사(實邪)다. 사천(司天)-재천(在泉)을 막론하고 객승실사(客勝實邪)는 표기(表氣)를 손상시키며, 주승실사(主勝實邪)는 리기(裏氣)를 손상시킨다. 객승실사(客勝實邪)도 미심(微甚)으로 구분되며, 주승실사(主勝實邪)도 미심(微甚)으로 구분된다.

 

운기병 5편의 성기병 정기병 배치의의

운기병오편(運氣病五篇)은 358개의 수많은 병증을 제시하고 있지만, 이들은 성기병(性氣病)과 정기병(情氣病)으로 대분(大分)된다. 그렇다면 논문의 배치 순서에 과연 성기병(性氣病)-정기병(情氣病)이라는 개념이 반영되어 있는가? 이 역시 흥미진진한 주제가 아닐 수 없다. 운기병오편(運氣病五篇)을 훑어보면 오편(五篇)의 구성에 성기병(性氣病)-정기병(情氣病)의 개념이 반영되어 있음을 단번에 알 수 있다. 이는 운기유편(運氣遺篇)으로 알려진 《자법론(소.72)》・《본병론(소.73)》이 맨 끝에 자리하고 있지 않고 중간에 끼어 들어간 것만으로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그 순서는 어떤가? 편집자는 성기병(性氣病)을 먼저 논하고 정기병(情氣病)을 나중에 논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첫 번째 논문인 《기교변대론(소.69)》에서는 성기병(性氣病)을, 이어지는 《오상정대론(소.70)》, 《육원정기대대론(소.71)》, 《본병론(소.73)》은 성기병(性氣病)과 정기병(情氣病)을, 맨 마지막 《지진요대론(소.74)》은 정기병(情氣病)을 제시하고 있다. 첫 편에서는 순전히 성기병(性氣病)만을, 마지막 편에서는 오로지 정기병(情氣病)만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지진요대론(소.74)》이 맨 마지막 9편에 자리 잡고 있는 이유 역시 명확하다. 이는 이 논문이 육기분치(六氣分治)의 정기병(情氣病)만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본병론(소.73)》이 《지진요대론(소.74)》의 바로 앞에 자리 잡을 수밖에 없는 이유 역시 분명해진다. 《본병론(소.73)》은 성기병(性氣病)과 정기병(情氣病)을 함께 제시하고 있기 때문인 것이다. 《자법론(소.72)》・《본병론(소.73)》이 운기구편(運氣九篇) 가운데 2편이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것이다.

이정우 / 경희삼대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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