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협, 산적한 회무 동시 추진 보다 우선순위 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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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협, 산적한 회무 동시 추진 보다 우선순위 정해야”
  • 승인 2019.05.23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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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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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들 ‘선택과 집중’ 주문…“에너지 분산 경향 있어”

“너무 많은 회무 추진 돼 개별 파악 어려워…현실적으로 가능 할지 의문”

[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의료기기 사용, 첩약 급여화, 통합한의학전문의 신설, 제제한정분업 그리고 의료일원화. 현재 43대 집행부가 추진하고 있는 회무들이다.

한의협은 올 초 기자회견을 통해 의료기기 사용, 첩약급여화, 통합한의학전문의 신설 등 3가지 회무에 집중하겠다고 밝혔고 이 외에도 현재 중앙회가 추진하고 있는 회무는 의료일원화와 제제한정분업이 있다. 총 5개의 회무를 동시에 추진하는 것과 관련 회원들은 “선택과 집중”을 주문했다.

최 회장은 지난 1월 17일 보건의약전문지 기자간담회에서 “첩약이 건보에 들어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차의료영역에서 통합의사 길을 열수 있도록 통합한의학전문의의 길을 개척할 것”이라며 “우리도 1차 의료영역에서 통합적으로 환자를 볼 수 있는 전문의 제도를 만드는 것을 공론화 할 것이고 이를 통해 공공의료 영역에서 한의사 역할 늘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5월 13일에는 기자회견을 통해 “한의협이 의료기기 사용확대 운동을 위한 범대위를 출범하고 혈액검사기는 오는 7월, 포터블엑스레이는 8월경부터 본격적으로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비교적 짧은 시간 내에 여러 가지 회무추진 계획을 발표했지만 회원들은 각 사안마다 우려를 표했으며 많은 회무를 추진하는 것을 걱정했다. 

A 회원은 “다섯 가지 중 하나만 성과내기도 힘든데 한 번에 다 추진해 에너지가 분산되는 경향이 있다”며 “물론 다 잘하면 좋지만 현재 좋지 않은 쪽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밝혔다.

B 회원은 “현 집행부가 계획하는 대로 잘 이뤄지면 좋겠다”며 “사안 하나하나가 녹록치 않은데 동시에 추진하는 역량이 되는지, 된다고 하더라도 원하는 수준으로 갈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호흡을 고르고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현 집행부 임기 내에 하려고 하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의문이다. 우선순위 한 가지만 확실하게 마무리하고 다음 집행진에 넘겨야한다”는 충고도 있었다. 

현 집행부가 추진하고 있는 일들은 우려되지만 언젠가 해결해야 할 일이며 협회장 탄핵 등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C 한의사는 “우려의 시각은 우려를 위한 것일 뿐”이라며 “늘 우리에게 있던 문제이고 또 앞으로도 있을 문제인 동시에 해결하기가 요원한 사안들인데 준비하고 있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중에서 하나에만 집중하면 또 그에 대해서 ‘산적한 문제를 내버려 두고 왜 그 한 가지 사안에만 집중하느냐’는 우려의 시각들이 나올 것”이라며 “개인적으로는 첩약 급여화에 대단히 우려되지만 현재의 반대 운동은 과거 2012년처럼, 회장 탄핵을 위한 방편에 지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40대, 41대, 42대 집행부들을 지지하지 않았지만 탄핵만큼은 우려했고 현 집행부도 완전히 지지하지 않지만 탄핵 등으로 분위기를 몰아가는 것에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현재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어 상황파악이 어렵다는 지적도 있었다.

D 한의사는 “너무 많은 일들이 진행되다 보니 개별 사안에 대한 파악이 어렵다”며 “찬성을 해야 할지 반대를 해야 할지모르겠다”고 말했다. 

부한메디포럼은 지난 8일 성명서를 통해 “첩약 급여화, 의료일원화, 통합한의학전문의 등을 동시에 진행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며 속도 보다는 정확한 한 걸음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의사의 미래는 속도의 문제가 아니다. 느리지만 정확한 한 걸음이 필요한 시점이다. 첩약건보나 의료일원화 등 타 이익집단과 함께 하는 사업은 한 발짝만 어긋나도 천길 낭떠러지임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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