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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한의학전문의, 한의사 역량 강화 기회? 역량 부족 전문의?

기사승인 [0호] 2019.04.15  15:2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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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의협-전공협 제 2차 전문의제도 개선간담회 개최

   

[민족의학신문=박숙현 기자] 통합한의학전문의제도와 관련해 한의협은 “통합한의학전문의제도를 통해 한의사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러나 전공의들은 “현재 제시된 교육내용으로는 전문의로서의 역량을 지닌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대한한의사협회는 지난 13일 협회관 5층 대강당에서 대한한의과전공의협의회 관계자와 전문의제도 개선 간담회를 개최한 가운데 이러한 논의를 진행했다.

최혁용 한의협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제 쟁점은 어떠한 전문의가 필요하며 이를 만들기 위해 어떠한 시스템이 필요한가”라며 “전문의중심체계에서 한의계를 이끌어갈 선구자는 이 자리에 있는 전공의들이다. 그 때 여기에 있는 전공의들이 어떤 역할을 할 지, 그 역할 속에서 기존 전문의들이 무엇을 행위정의하고 수가가산을 만들어낼지, 새로운 전문의에게 어떤 교육을 하고 무엇을 해야 모두가 원하는 미래가 만들어질지에 대해 오늘 논의가 진행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은경 대한한의사협회 부회장 겸 한의학정책연구원 부원장은 ‘전문의제도 개선 방안’ 발표를 통해 일차의료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전문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일차의료를 실질적으로 담당할 수 있는 한의사의 전문적 역할을 키우는데 있어 전문의제도를 활용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반의에게 간단한 보수교육과 아무도 보지 않는 온라인교육 몇 번으로 쉽게 전문의자격을 주겠다는 것은 오해”라며 “일차의료를 위한 역량을 300시간 내에 충분히 배우고 임상표현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볼 것”이라고 밝혔다.

초재승 한의협 보험이사는 자신을 사상의학과 전문의라고 밝히며 통합한의학전문의제도를 기회로 전문의제도를 강화하자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수련을 하면서 전문적인 지식을 쌓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일반의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기존전문의가 얼마나 많이 노력했는지 그들이 인지해야 우리의 전문수가를 인정해주게 된다”며 “전문분과에서 통합한의학전문의를 주도적으로 이끌면서 기존 전문의들이 통합한의학전문의에 비해 더 전문화된 지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바탕으로 수가를 가져올 기회가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전공의들은 300시간의 교육이 전문의로서의 수준을 담보할 정도의 질을 갖추고 있는지, 그리고 병원이 아닌 로컬에서 전문의 교육이 충분한지에 대해 우려했다.

곽희용 강동경희대한방병원 수련의는 “경과규정 300시간을 주로 온라인강의로 계획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온라인교육의 한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묻자 이은경 부회장은 “강의내용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겠다고 정해진 것은 없다”며 “온라인이라는 강의방식보다도 강의를 듣는 과정의 질이 중요하다. 온라인교육 외에도 오프라인교육, 임상실습 등도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박중군 경희대한방병원 수련의는 “한방병원이 어려워지면서 현재 있는 인턴과 레지던트도 줄이라고 하고 있다”며 “통합한의학과도 과로 신설되면 과는 유지돼야한다. 이 과를 받아줄 수 있는 병원이 얼마나 있을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이은경 부회장은 “한의계에서 내부합의만 된다면 수련방식을 다양화해서 보건소나 공공의료기관, 국공립의료기관, 로컬 등을 중심으로 진행하며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권정연 세명대 충주한방병원 수련의는 “우리병원에서는 환자가 먹는 당뇨나 고혈압 등의 양약과 관련해 양의사와 상의할 때가 있다”며 “이런 양방적인 지식이 필요한 사안에 대해 일반의가 대부분인 로컬이 어떻게 대응할 수 있나”라고 물었다.

이은경 부회장은 “오는 6월 초 경에 세부적인 방안을 가지고 이야기할 예정이다. 이 제도가 통과된다면 협의체를 구성해 이곳에서 수련과 교육 내용을 정할 예정이며, 이후에 경과규정을 추진하면서 신규졸업자의 경우 경과규정과 수련과정을 열어가는 방식을 생각하고 있다”며 “로컬수련으로 대체한다고 한 것은 병원실습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병원에서 배울 수 있는 것과 로컬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을 모두 확대하는 것을 모색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진료를 오래한 로컬원장들은 양방적 내용 등에 대해 노력 필요할 것이고, 신규졸업자는 일차의료기관에서 흔히 보는 한의학적 진료를 많이 하는 한의원에서 같이 배우는 것”이라며 “일차의료전문의 과정이 병원수련만이 답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지난 분과학회 및 병원협회 관계자와의 간담회에서 언급된 전문의 더블보드 관련 이야기도 나왔다.

이수환 대한한의사전공의협의회장은 “기존 8개과 전문의에게 통합한의학전문의 응시자격을 준다는 것은 사실이며, 더블보드가 있을 경우 추가적으로 수가가산이 가능한가”라고 물었다. 김재익 수련의 역시 “통합한의학전문의 응시자격을 기존전문의들에게도 준다고 해서 이 제도에 찬성한다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그러나 현재 제시된 것보다 강력하고 실질적인 교육이 나오면 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러 단체와의 합의를 거쳐 경과조치가 진행될 때도 전문의들에게 혜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최문석 한의협 부회장은 “전문의와 일반의 모두 동일선상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더블보드를 할 수 있다는 취지였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은경 부회장은 “통합한의학전문의는 일차의료 전문의이기 때문에 기존전문의가 일차의료 역량을 무조건 가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각자의 역량을 비교해서 교육과정에 몇 가지를 추가하거나 제외하는 식으로 검토해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의과에서 더블보드를 가진 전문의도 수가를 별도로 책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기존 분과 전문의가 통합한의학전문의제도를 주도해야 이익이 있다는 초재승 보험이사의 주장에 이수환 전공의협의회장은 그 이익이 무엇인지 물었다.

이에 대해 초재승 이사는 “통합한의학전문의를 만들 때 각 분과 전문의 교수들이 참여하면 그 역할의 한계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통합한의학전문의는 이 정도의 수련기간이 필요하고 이 정도까지의 역할을 한다는 식의 규정”이라며 “통합한의학전문의는 특성상 그 역할과 포지션을 만들 때 기존 전문의들의 의견이 적극적으로 반영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일반의들이 무엇을 하겠다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이수환 전공의협의회장이 “전공의들이 협회의 안을 끝까지 반대할 경우 어떻게 대처할 생각인가”라고 묻자 이은경 부회장은 “회원설문조사를 통해 다양한 한의계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최대한 모두가 합의할 수 있는 안을 구성할 것이며, 소수의 의견을 무시할 생각은 없다”고 답했다.

이외에도 전공의들은 “통합한의학전문의 시행에 대해 더 심도있고 구체적인 안을 알려달라”, “수가가 개발되려면 이를 위한 연구나 학술적 근거도 중요한데 통합한의학전문의는 이 부분이 미진할 것이다. 연구나 학술 경험이 없는 전문의에 대해 양방이 인정할지 우려스럽다”는 등의 지적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협회 측은 “협의체 등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진행해나갈 것이며 전공의들의 의견을 많이 달라”고 밝혔다.

박숙현 기자 sh8789@mjmedi.com

<저작권자 © 민족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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