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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으로 만난 사람]사상체질의학 약물연구의 새로운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한의학자

기사승인 [1184호] 2019.04.12  07:3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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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정용재(세선부부한의원 원장)

   

며칠 전 동대문구 청량리에서 세선부부한의원의 정용재 박사가 학교를 방문하였다. 그의 새로나온 책 『사상약학대전』의 추천사를 써달라는 부탁을 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원고를 보니 두꺼운 책으로 나올 것 같은 분위기였다. 내용은 본초학을 사상체질의학과 연관시킨 것 같다. 내가 알기로는 정용재 원장은 사상체질의학의 역사에 대해 그동안 성실하게 정리해온 것으로만 알고 있는데, 본초학을 사상의학과 연결시킨 연구라니!

갑자기 그의 이력이 궁금해졌다. 그는 포항시 구룡포읍에서 출생한 후 대구에서 초중고를 졸업하였다. 고등학교 시절을 회상한다. 정용재 원장은 이과로 전자공학과, 화학공학과 같은 전공을 하려고 생각했었는데, 한의대로 진로를 바꾸어 한의사가 되었다고 한다. 동국대 한의대를 94학번으로 입학한 후 95년도에 때마침 터진 한약분쟁으로 인해서 1년 6개월 동안의 휴업을 하면서 한의학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그는 휴업을 하면서 도올 김용옥 선생의 강의를 듣고 한의학에 대한 기초적 이해가 생기게 되었고 한의학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정용재 박사는 사상체질의학의 전문가다. 그런데 그가 사상체질의학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의외로 본과 3학년시절 모교 동국대학교 침구학교실에서 발간한 8체질의학에 대한 자료집을 보고 이를 공부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시작은 8체질로 하여 사상체질의학의 본령으로 들어간 셈이다.

그는 졸업 후 경기도 수원 영통에서 개원했다가 2년 만에 동대문구 청량리로 이전하여 세선부부한의원을 개원했다. 아울러 모교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대학원 사상체질의학교실에 입학하여 박성식교수님을 지도교수로 하여 한의학석사는 ‘태음인의 표열증설사에 관한 연구’로 취득하였고, 한의학박사는 ‘사상의학과 8체질론의 비교연구’로 취득하였다.

그가 대학원 과정을 공부하면서 사상체질의학에 대해 눈을 뜬 후에 저술한 야심작은 『이제마, 인간을 말하다』(2013년 정신세계사 출간)일 것이다. 필자도 이 책을 우연히 서점에서 사서 보면서부터 사상체질의학에 관심이 무럭무럭 생겨났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는 사상임상의학회라는 모임에서 안준철 원장이 중심이 되어 학술적 토론을 하면서 활발하게 공부했던 것이 그의 학문세계에도 중요한 모티브였다고 이야기한다.

그는 『이제마, 인간을 말하다』를 제대로 쓰려고 진주성까지 방문하는 학문적 열의로 달려들었다. 아마 한의원을 개원하고 있는 입장에서 어려운 일이라는 것은 우리 모두 다 아는 바이다. 이 책을 통해 그는 동무 저술들에 대한 새로운 평가를 시도했다. 이를 위해 동무유고, 구본, 신본 등에 대한 고증부터 확실히 하자는 자세를 취했다.

그는 두 번째 책 『동의수세보원』(2018년 글항아리)을 ‘알기 쉽게 풀어쓴 체질의학의 원전’이라는 부제를 붙여서 출판하였다. “이제마가 무슨 말을 했는가를 먼저 알아야 한다. 이것을 모르고 임상으로 쓰여진 강의록만 보고 판단하면 안된다. 『동의수세보원』 원문을 먼저 열심히 보라. 아울러 『격치고』를 참고서적으로 삼으면 졸을 것이다.” 그의 말을 들어보면서 그가 얼마나 엄밀한 연구자세를 취하고 있는지 직접 듣고 확인하게 된다.

새로 나올 책 『사상약학대전』에 대한 소회를 부탁했다.

그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하였다. “사상의학을 공부하려는 후배들에게 말하고 싶다. 사상의학에 대해 신비롭게 보거나 다른 세계의 것으로 볼 필요가 없다. 이제마도 우리랑 똑같이 『東醫寶鑑』을 보았고 藥性歌 공부도 했을 것이다. 다른 점은 인간이 네 가지로 나뉜다는 것을 깨달은 것일 뿐이다. 이제마의 시도는 존중해야 하지만 너무 경직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본초학에서는 지금도 새로운 약용식물이 발견되고 그간 몰랐던 새로운 효능이 확인되고 있다. 동무가 만약 현재를 살았다면 동서고금의 본초경험을 모두 숙고해보지 않았을까. 사상의학이 미래로 나아가려면 반드시 현재 본초학의 연구 성과를 흡수해야 한다고 본다. 이 책은 나 나름대로 하나의 방안을 제시한 것인데, 이것이 다 옳다는 것이 아니라 기초작업으로서 자그마한 첫돌을 얹은 것에 불과하니 너그럽게 보아주시길 바랄 뿐이다.”

그가 사상의학을 얼마나 그동안 사랑하면서 살아왔는지 느끼는 감동의 연속이었다.

 

김남일 /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김남일 mjmedi@mjmedi.com

<저작권자 © 민족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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