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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건 전 회장 별세…한의계 안타까움 속 추모 물결 이어져

기사승인 [1180호] 2019.03.13  07: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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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약제제 상한금액 현실화 및 노인외래정액제 개선, 추나 급여화 시범사업 이뤄내

한의계 첫 직선제 회장…단식 불사하며 의료기기 확보 위해 투쟁 

 

[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김필건(58) 전 대한한의사협회장이 지난 10일 오전 1시 20분경 별세한 가운데 한의계는 놀라움과 안타까운 탄성을 자아내며 고인에 대한 추모를 이어갔다. 

   
◇2019년 1월,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진행된 추나요법 급여 사전 교육 당시의 故 김필건 전 회장. <사진제공=김영호 부산시한의사회 홍보이사>

고인의 측근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강원도 정선에서 한의원 일을 마치고 야간에 자가용을 이용해 강릉으로 귀가하던 중 평창 부근에서 심장의 이상을 느끼고 택시로 바꿔 타려다 쓰려져 인근 보건의료원으로 이송, 강릉 아산병원으로 옮겨진 후 사망했다고 전해졌다.

김 전 회장은 지난 2013년 41대 협회장 후보에 출마했고 55.59%의 득표를 얻어 회장에 당선됐다. 당시 김 회장은 “한의계는 현재 너무 어려운 상황으로, 특히 이번이 첫 직선제인 만큼 여러 회원들은 새 집행부에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며, “여러 회원들의 뜻을 잘 받들어 반드시 ‘한의학의 정체성’을 되찾아 세계 속의 한의약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가 협회장 시절 한의계 최대의 화두는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 문제였다. 2014년 12월 28일 정부의 ‘규제 기요틴 민관합동 회의’에서의 과제 검토로 시작된 이 문제는 2015년부터 의료계를 뜨겁게 했다.

김 회장은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국민건강 위한 당연한 의무이자 권리”라고 주장하면서 14일 동안 단식투쟁을 했고 국회에서는 대책 마련을 촉구, 문형표 당시 복지부 장관이 한의협회관을 방문해 김 회장의 단식 중단을 요청했었다. 이후 국회 공청회, 공중파 방송 TV 토론회 등을 통해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의 정당성을 어필했었다.

또 한 번의 단식 투쟁은 노인외래정액제 개선 관련이다. 2017년 양의계에 한해 진행되던 노인외래정액제 개편과 관련한 정부의 발표가 나자 청와대 앞에서 두 번째 단식투쟁에 들어간 것이다. 그 결과 당시 국회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과 권덕철 보건복지부 차관이 김 회장을 만나 노인정액제에 대한 양·한방 동시 개정을 약속했고 한의계도 포함됐다.

이 외에도 한약제제 상한금액 현실화를 이뤄냈고 추나요법 급여화를 위한 시범사업 실시의 교두보 역할을 하기도 했다. 또한 의약품 품목 허가·신고·심사 규정에서 ‘천연물신약’ 용어를 삭제했다. 재임기간 중인 2017년 10월 회원투표로 해임되기도 했다.

한 회원은 “한의계에 김필건 회장님만큼 호불호가 분명했던 회장이 없었던 것 같다”며 “그 분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여러 원장님들의 의견이 다를 수 있지만 한의학과 한의계에 대한 열정과 자기희생은 감히 가늠할 수 없을 만큼 컸던 분”이라고 회상했다. 이어 “학부 때 부터 동국대학교를 혁신하고자 여러 일을 하셨다고 한다. 불도저처럼 마음속에 부채의식보다는 감사함을 가지고자한다”며 “한의계 이 시대 모든 한의사들에게 한 개인으로서 이렇게 큰 희생을 하신 것에 대해 깊이 감사드리고 깊은 친분도 자주 대화를 나눈 것도 아니지만 김필건 선배님의 영면과 명복을 기원드리고자 한다. 좋은 곳에서 편히 쉬시며 그곳에서도 좋아하시던 한의학하시고 유유자적 거닐어달라”고 추모했다.

또 다른 회원은 “수년전 협회 근처 구암 공원을 같이 거닐며 한의계가 처한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과 울분을 서로 토로하고 달래던 그 시절이 어제 같은데, 그 시절 서로 건강 챙기며 쓰러지지 말고 이겨내자던 게 부질없다”며 “그 시절 그 상황에서 가장 용기 있었음을 그 어려움 속 에서도 행동하는 사람이었음을 누가 알아줄까. 그 시절 더 더불어 하지 못했음을 몹시 괴롭다”고 마음을 표현했다.

 

약력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정선한의원 원장
▲제8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공동의장
▲대한한의사 비상대책위원회 수석부위원장
▲제41~42대 대한한의사협회 회장
▲국제동양의학회 부회장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 이사장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이사
▲2013 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 이사
▲우리민족 서로돕기운동 공동대표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이사장

김춘호 기자 what@mjmedi.com

<저작권자 © 민족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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