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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서산책/ 859> - 『五運六氣解』

기사승인 [1179호] 2019.03.09  06: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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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기후에 대처하는 고전 運氣學 해설

지난 겨울, 겨울철답지 않게 푸근한 이상기후가 지속되고 눈이나 비가 적어 강우량이 적은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더니 급기야 기온이 오르면서 연일 미세먼지가 극성이다. 지구온난화나 온실가스 등 기상재해가 이어져 지구촌의 공통 관심사가 된 지가 한두 해가 아니지만 여전히 이를 극복할 뚜렷한 대책이 마련되고 있지 않은 실정이다.

   
◇『오운육기해』

한의학에서 오운육기는 자연환경과 기후, 그리고 인체의 상관관계를 논한 매우 독특한 분야이다. 이미 오래 전인 『황제내경』에서부터 운기론이 등장하여 금원의학을 거치면서 이론적으로 성숙하게 되었다. 조선에서는 중기 이후 宋代 劉溥가 『황제내경』運氣七篇을 기반으로 도표를 사용하여 풀이한 『素問立式運氣論奧』을 받아들였고 명대 李梴이 지은 『의학입문』운기편을 중심으로 학습해 왔다.

이후 허준이『동의보감』에서 天地運氣를 잡병편 첫머리에 배치하여 그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으며, 조선 후기에 이르러서는 尹東里라는 뛰어난 운기의학자가 등장하여『草窓訣』에서 기후변화와 생리병리 및 방약에 이르기까지 치밀하게 수리오행으로 연계하여 체계화함으로써 가히 東國運氣學의 전성시대를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 오늘 소개하는 운기서는 선장본처럼 정형화된 제책형태가 아니고 기다란 한지를 이어 붙여 두루마리로 둘둘 말려있는 형태의 사본이다. 좌측 첫머리에 ‘오운육기해’라고 적은 표제가 적혀 있고 곧이어 오운과 육기, 천간과 지지에 대하여 설명하는 문구가 쓰여 있다. 곧바로 이어지는 본문에서는 주운과 객운, 주기와 객기로부터 시작하는데, 이들은 60년을 1주기로 톱니바퀴가 물려가듯 순환 반복된다.

그런데 문제는 객운이 운행함에 있어 大寒日을 기점으로 너무 일찍 찾아오는 太過한 해와 조금 더디게 到來하는 不及한 해가 서로 달라 변화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천간에 따라 6년씩 배정되므로 甲丙戊庚壬이 간기에 붙은 해는 오운이 태과한 해이고 乙丁己辛癸에 해당하는 해는 불급한 해가 된다. 이에 따라 상생 혹은 상극하는 오운육기의 배합이 변화를 일으킴에 따라 유행하는 질병증상이 달라지고 그에 대처하는 치법도 또한 이에 상응하여 서로 다르게 적용해야만 한다.

예컨대 올 己亥년은 土運이 불급한 해로 風木이 기후전반을 주도(司天)하여 목기가 왕성하고 풍기가 변화를 일으켜 풍병이 유행하게 되니, 脾氣를 북돋워주고 肝氣를 평정시켜 주는 치법을 사용해야 한다. 특히 춘분절까지 연초에는 건조하고 서늘한 燥金이 客氣로 작용하여 천기를 억제하게 되므로 金克木의 기제에 의해 寒邪로부터 손상을 입는 현상이 일어나게 된다는 것이 운기 전문가의 해설이다.

목화토금수 5가지 운의 태과와 불급, 태양한수, 양명조금, 소양상화, 태음습토, 소음군화, 궐음습토 등 6가지 기운의 상호배합 관계에 따른 변이가 생태계뿐만 아니라 인체 내 기혈순환계에도 영향을 미쳐 마침내 생체주기의 변화와 질병 발생을 주도하게 된다는 이치이다.

책의 후반부에는 ‘運氣之變’이란 소제목이 붙여져 있는데, 天符, 順化, 天刑, 小逆, 不和, 歲會, 太乙天符, 支德符, 干德符, 同天符, 同歲會 등 각각의 해에 해당하는 정의와 운기론적 의미를 풀이하였다. 또한 본문의 마지막 문구는 ‘人身資大化有生’이라는 말로 끝나는데, 아마도 인간의 신체는 대자연의 변화에 의지하여 살아갈 수밖에 없는 불가분리의 존재라는 것을 거듭 일깨워주기 위한 결론으로 여겨진다.

이어 오장육부와 10천간 12지지와의 배속과 상관관계를 시로 작문한 明堂詩가 2편 실려 있는데, 이것 역시 천지자연과 우리 몸이 서로 한시라도 흐르고 통하지 않는 때가 없다는 대전제를 다시 한 번 확인해 주는 것으로 끝을 맺고 있다. 자연과 인간은 共生共存해야만 할 유기적 관계 속에 놓여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안상우 / 한국한의학연구원 동의보감사업단

안상우 mjmedi@mjmedi.com

<저작권자 © 민족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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