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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흥겹다 말아버린 탭댄스

기사승인 [1174호] 2019.01.25  06: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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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읽기┃스윙키즈

2018년 10월말에 개봉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2달 이상의 장기상영을 하면서 2019년 첫 번째 천만영화로 기록되기 일보직전이다. 특히 이 영화는 얼마 전 열렸던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작품성도 인정받았고, 유난히 ‘음악 영화’를 좋아하는 우리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이에 비해 ‘댄스 영화’에 대한 관심도는 좀 적은 편이라고 할 수 있는데 지난 연말, 탭 댄스 영화를 표방한 <스윙키즈>가 개봉하면서 ‘댄스 영화’의 붐을 일으킬 것인지 이목이 집중되었었다.

   
감독 : 강형철

출연 : 도경수, 자레드 그라임스, 박혜수, 오정세, 김민호

1951년 한국전쟁 시 최대 규모의 거제 포로수용소에 새로 부임해 온 소장은 수용소의 대외적 이미지 메이킹을 위해 전쟁 포로들로 댄스단을 결성하는 프로젝트를 계획한다. 그래서 전직 브로드웨이 탭댄서였던 잭슨(자레드 그라임스)을 중심으로 수용소 내 최고 트러블메이커인 로기수(도경수)와 4개 국어가 가능한 양판래(박혜수), 잃어버린 아내를 찾기 위해 유명해져야 하는 강병삼(오정세), 반전 댄스실력 갖춘 중국인 샤오팡’(김민호)이 댄스팀으로 모이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한 자리에 모인 그들은 ‘스윙키즈’라는 팀 이름을 만들고 연습을 한다. 각기 다른 사연을 갖고 춤을 추게 된 그들에게 크리스마스에 첫 데뷔 무대가 주어진다.

<스윙키즈>는 한국전쟁 당시 종군 기자 베르너 비숍(Werner Bischof)이 거제 포로수용소에서 복면을 쓴 채 자유의 여신상 앞에서 춤을 추고 있는 포로들을 촬영한 사진 한 장에서 시작된 창작 뮤지컬 <로기수>를 모티브로 강형철 감독이 재창조한 영화이다. ‘한국전쟁’과 ‘춤’이라는 언밸런스한 조합 속에 남한과 북한, 미국, 중국 국적의 다섯 캐릭터들이 탭 댄스를 배우는 과정 속에 말이 통하지는 않아도 서로 이해할 수 있는 국적을 뛰어넘는 우정과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재즈의 스탠다드 넘버로 손꼽히는 베니 굿맨의 ‘씽 씽 씽(Sing Sing Sing)’을 비롯하여 데이비드 보위의 ‘모던 러브(Modern Love)’, 비틀즈의 ‘프리 애즈 어 버드(Free as a bird)’, 정수라의 ‘환희’ 등의 음악이 사용되면서 관객들을 흥겹게 하고 있다. 그리고 여러 사진과 영상 기록물을 토대로 거제 포로수용소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오픈세트 등을 제작해하면서 역사적 사실을 재현하고 있다.

<과속스캔들>, <써니> 등을 연출하며 흥행감독의 반열에 오른 강형철 감독과 아이돌 그룹 엑소의 멤버인 도경수가 주연으로 출연하고, 춤을 소재로 하면서 연말 개봉이라는 여러 호재가 있었지만 <스윙키즈>는 153억의 제작비 대비 146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는데 그쳐 흥행에 참패했다.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겠지만 대체로 관객들이 기대했던 흥겨운 춤의 향연이 가득한 영화가 아닌 역사적 사실을 담기 위해 이데올로기 갈등에 대한 이야기를 꽤 비중 있게 다루며 영화와 다큐 사이에서 중심을 잃었기 때문일 것이다. 거기다가 연말 개봉 영화에서 느끼고 싶은 따뜻한 결말과는 차이가 있는 결말이다 보니 아쉬움이 더 크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돌 가수 출신이라는 선입견으로 항상 연기력 논란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는 도경수는 <스윙키즈>를 통해 찰진 북한 사투리와 탭 댄스 실력을 선보이며 깔끔하게 그 꼬리표를 떼어버리고 제대로 된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비록 관객들의 니즈와 어긋난 부분이 없지 않지만 잘 알려지지 않았던 근현대사의 역사를 알고 싶다면 한 번쯤 감상해도 좋을만한 작품이다.

 

황보성진 / 영화칼럼니스트 

황보성진 mjmedi@mjmedi.com

<저작권자 © 민족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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