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기병증과 사상인 질병분류(12) -육원정기대론 육기사천지정의 병증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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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기병증과 사상인 질병분류(12) -육원정기대론 육기사천지정의 병증 ①
  • 승인 2018.12.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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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

이정우

mjmedi@mjmedi.com


《육원정기대론(소.71)》 3장부터 8장까지의 육기사천지정(六氣司天之政)에서 다룬 병증은 모두 허사(虛邪)로 인한 병증이며, 내용상 ①육기사천지정(六氣司天之政)의 오운태과(五運太過)의 병증, ②육기사천지정(六氣司天之政) 천지지울(天地之鬱)의 병증, ③육기가임(六氣加臨) 병증의 3단계로 구분된다는 사실은 앞 연재에서 언급했다.

이번 연재는 3장 태양사천지정론(太陽司天之政論)을 위주로 3단계 병증 중 오운태과 변화와 천지지울의 병증(病證)과 명병(命病)을 살펴본다.

 

태양사천지정의 오운태과병증

전술한 대로 태양사천지정론에는 태양지정(太陽之政)의 오운태과(五運太過)의 병증, 그리고 천지지기(天地之氣)의 불승불강(不升不降)의 울허사(鬱虛邪)의 병증, 그리고 육기가임(六氣加臨)의 3단계 병증이 차례대로 기술되어 있다. 오장병증(五臟病證), 장부병증(臟腑病證), 육부병증(六腑病證)을 다 함께 묶어서 1개의 장에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전반부의 오운병증(五運病證)에는 오장병(五臟病)의 5가지의 병증이 기록되어 있다. 태양지정은 진(辰)ㆍ술(戌)년에 해당한다. 태과한 오운에 따라 목운의 임진-임술년은 태각(太角), 화운의 무진-무술년은 태치(太徵), 토운의 갑진-갑술년은 태궁(太宮), 금운의 경진-경술년은 태상(太商), 수운의 병진-병술년은 태우(太羽)로 기록되었다. 또 목운의 에너지는 풍(風), 화운은 열(熱), 토운은 음우(淫雨), 금운은 량(涼), 수운은 한(寒)으로 표현되었다. 주운(主運)은 각~치~궁~상~우의 순서로 해마다 일정하며 객운(客運)의 시작은 세운의 천간에 따라 달라진다.

오운태과(五運太過)의 ‘태각(太角)-태치(太徵)-태궁(太宮)-태상(太商)-태우(太羽)’의 에너지는 “정항기리, 즉소승동화(政恒其理, 則所勝同化)”의 에너지로 소불승지기(所不勝之氣)를 동화(同化)시킨 에너지다.(예: 風木이 所不勝之氣인 燥金을 동화시킨 것)

오운지기(五運之氣)의 승기(勝氣) 역시 승허사(勝虛邪)-승실사(勝實邪)로 대별(大別)되며, 승허사(勝虛邪)는 표기(表氣)를 승실사(勝實邪)는 리기(裏氣)를 손상시킨다. 병증은 승허사(勝虛邪)의 표증(表證)만 기록되어 있고 승실사(勝實邪)의 리증(裏證)은 생략되어 있다. 승허사(勝虛邪)는 명장(命臟)의 소불승지장(所不勝之臟)으로 전이된다.(예: 脾臟이 받은 邪氣가 肝臟으로 전이되는 것)

지면 관계상 태양사천지정의 오운태과 변화 중 목운태과 임진-임술년의 병증과 명병을 소개한다.

 

태양-태각-태음 : 임진-임술

아래는 “소음인 비수태양정태각승허풍 표태양정태각승허풍병(少陰人 脾受太陽政太角勝虛風 表太陽政太角勝虛風病)-소음인 비수태양정태각승실풍 리태양정태각승실풍병(少陰人 脾受太陽政太角勝實風 裏太陽政太角勝實風病)”의 병기를 제시하고 있는 《육원정기대론(소.71)》 3장 1절과 정화도(正化度)-약식의(藥食宜)를 기록한 21장의 원문이다.

 

●①太陽-太角-太陰, 壬辰・壬戌。②其運風, ③其化鳴紊啓拆, 其變振拉摧拔。④其病眩掉目瞑。太角(初正)~少徵~太宮~少商~太羽(終)。

●⑤壬辰 壬戌歲, 上太陽水 中太角木運 下太陰土。⑥寒化六, 風化八, 雨化五, 正化度也。其化上苦溫, 中酸和, 下甘溫, 藥食宜也。-21장-

 

①“태양-태각-태음, 임진・임술(太陽-太角-太陰, 壬辰・壬戌)”은 21장의 ⑤“임진・임술세, 상태양수-중태각목운-하태음토(壬辰・壬戌歲, 上太陽水-中太角木運-下太陰土)”와 동일한 의미다. 임진-임술의 사천지기(司天之氣)는 태양한수(太陽寒水), 중운(中運)은 목운태과(木運太過)의 태각(太角), 재천지기(在泉之氣)는 태음습토(太陰濕土)란 뜻이다.

②“기운풍(其運風)”은 임진-임술의 운(運)-에너지는 풍(風)이란 뜻이다. 태양정태각(太陽政太角)의 정화도(正化度)는 ⑥“한화육-풍화팔-우화오(寒化六-風化八-雨化五)”다. 21장은 “기화상고온, 중산화, 하감온, 약식의야(其化上苦溫, 中酸和, 下甘溫, 藥食宜也)”라고 기록하고 있다. “천지승강, 불실기의(天地升降, 不失其宜)”의 약식의(藥食宜)는 심장(心臟)-비장(脾臟)-방광부(膀胱腑)에 맞춰져 있음을 알 수 있다.(寒은 傷心, 風은 傷脾, 雨化는 傷膀胱 하므로)

③“기화명문계탁, 기변진랍최발(其化鳴紊啓拆, 其變振拉摧拔)”은 목화(木化)는 명문계탁(鳴紊啓拆), 목변(木變)은 진랍최발(振拉摧拔)이란 뜻이다.(之化ㆍ之變은 6회 연재 중 〈제풍도현 개속어간의 지화지변〉에서 설명했다) 진랍최발(振拉摧拔)의 승풍(勝風) 역시 허풍(虛風)-실풍(實風)으로 구분된다. 사명(邪名)은 태양정태각승허풍(太陽政太角勝虛風)-태양정태각승실풍(太陽政太角勝實風)이다. 변풍(變風)은 소음인의 비장(脾臟)이 감수하게 되며, 허풍(虛風)의 소재지위(所在之位)는 표(表), 실풍(實風)의 소재지위(所在之位)는 리(裏)다.

④“기병현도목명(其病眩掉目瞑)”은 승허풍(勝虛風)의 표병증(表病證)으로 승실풍(勝實風)의 리병증(裏病證)은 생략되었다. 명병은 소음인 비수태양정태각승허풍 표태양정태각승허풍병(少陰人 脾受太陽政太角勝虛風 表太陽政太角勝虛風病)이다.

천지지기울발의 표리병증론

태양사천지정(太陽司天之政)의 사천지기(司天之氣)는 태양한수(太陽寒水), 재천지기(在泉之氣)는 태음습토(太陰濕土)다. 《육원정기대론(소.71)》 1장은 󰡒천지승강, 불실기의(天地升降, 不失其宜)󰡓라고 기록하고 있다. 지기상승(地氣上升)이 끝나면 이어서 천기(天氣)가 하강하고, 천기하강(天氣下降)이 끝나면 이어서 지기(地氣)가 상승하게 된다. 천지지경용(天地之更用)의 법칙에 따라 초자(初者)의 30.4375일은 지기(地氣)인 습기(濕氣)가 상승하고, 중자(中者)의 30.4375일은 천기(天氣)인 한기(寒氣)가 하강한다. 1년 동안 습기상승(濕氣上升)-한기하강(寒氣下降)의 승강(升降)은 아래 표처럼 총 6회 반복된다.

기지승강(氣之升降), 즉 한기하강(寒氣下降)-습기상승(濕氣上升)에 이변(異變)이 생기게 되면 울기(鬱氣)가 되어 사기(邪氣)로 변하게 된다. 아래는 《육원정기대론(소.71)》 3장의 관련 원문이다.

 

●凡此太陽司天之政, 氣化運行先天。天氣肅, 地氣靜, 寒臨太虛, 陽氣不令。水土合德, 上應「辰星」「鎭星」。其穀玄黅, 其政肅, 其令徐。寒政大擧, 澤無陽焰, 則火發待時。少陽中治, 時雨乃涯, 止極雨散, 還於太陰, 雲朝北極, 濕化乃布, 澤流萬物。寒敷於上, 雷動於下, 寒濕之氣, 持於氣交。①民病寒濕發, ②肌肉萎, 足痿不收。③濡瀉血溢。

 

①“민병한습발(民病寒濕發)”의 발(發)은 울발(鬱發)의 발(發)이다. 병인(病因)은 천기불강지울발(天氣不降之鬱發)인 한울지발(寒鬱之發), 지기불승지울발(地氣不升之鬱發)인 습울지발(濕鬱之發)이다. 불승(不升)-불강(不降)의 사기는 모두 실사(實邪)가 아닌 허사(虛邪)다. 사명(邪名)은 천기불강울허한(天氣不降鬱虛寒)-지기불승울허습(地氣不升鬱虛濕)이다. 천기(天氣)인 울허한(鬱虛寒)은 심장(心臟)이 감수하여 표기(表氣)를 손상시키며, 지기(地氣)인 울허습(鬱虛濕)은 방광(膀胱)이 감수하여 리기(裏氣)를 손상시킨다.

②“기육위, 족위불수(肌肉萎, 足痿不收)”는 천기불강울허한(天氣不降鬱虛寒)의 표병증(表病證)이다. 명병은 “음양인 심수태양정천기불강울허한 표태양정천기불강울허한병(陰陽人 心受太陽政天氣不降鬱虛寒 表太陽政天氣不降鬱虛寒病)”이다.

③“유사혈일(濡瀉血溢)”은 지기불승울허습(地氣不升鬱虛濕)의 리병증(裏病證)이다. 명병은 “소양인 방광수태양정지기불승울허습 리태양정지기불승울허습(少陽人 膀胱受太陽政地氣不升鬱虛濕 裏太陽政地氣不升鬱虛濕病)”이다.

 

이정우 / 경희삼대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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