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와 상생하는 한의약 선도기업 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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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와 상생하는 한의약 선도기업 되고파”
  • 승인 2018.03.29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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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숙현 기자

박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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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희 씨와이 대표

정체된 한의약 산업 아쉬움 느껴…기능성화장품 시작으로 제약회사 도달할 것

 

[민족의학신문=박숙현 기자] 지난 8일, 한약재 제조와 유통·원외탕전의 업무를 하는 씨와이가 전라남도 장성에서 본사 및 공장 준공식과 함께 본격적인 운영에 나섰다. 설립자부터 경영인, 연구소장이 모두 한의사인 이 회사가 지향하는 모습은 무엇일지 윤영희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씨와이의 설립 계기와 배경이 궁금하다.

설립자나 CEO가 전부 한의사다보니 한약재에 관심이 많았다. 그런데 너무 작은 규모 탓에 산업이 정체된 것에 아쉬움을 느꼈고, 이에 한약재에 투자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시작했다.

 

▶씨와이의 대표를 맡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대표 제의가 들어왔을 때 나는 강동경희대한방병원에서 진료하며 교수를 꿈꾸고 있었다. 당시 진료를 잘 하려면 한의계도 산업화 돼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청연한방병원 이사장이 찾아와 새로 설립할 한약재회사의 경영직을 제의했다. 진료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진료에 중요한 약재가 미래에 적합한 방향으로 바뀌는 것도 중요하겠다고 생각해서 제의를 수락했다. 진료는 아니더라도 비슷한 의미가 있을 것 같았다.

 

▶회사의 구조는 어떻게 되는가.

일단 한약재 유통 플랫폼인 ‘한판’이 있다. 기존에는 약재를 회사별로 따로 구매해야 했지만 한판은 여러 회사의 제품을 다 제공한다. 이렇게 유통하는 이유는 한의사들이 각 회사의 제품을 취사선택해서 소비자 중심의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다. 오픈마켓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한다움’은 우리 회사의 자체 한약재 브랜드다. 또한 ‘더한탕전원’도 준비하고 있다. 우리는 장기적으로는 제약회사를 지향하고 있다. 제약회사가 되려면 그 전에 가지고 있어야 할 주요 소재가 필요하기 때문에 연구소에서는 소재개발을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장성에는 유통, 한약재 제조, 원외탕전 사업을 할 수 있는 공장과 사무실을 두고 있으며 서울에는 연구소장을 두고 직원들을 충원하는 중이다.

 

▶타사와는 다른 경쟁력이 있다면.

설립자, 경영인, 연구소장이 다 한의사이기 때문에 한의학에 대한 이해가 높고 애착이 많다. 또한 자본을 충분히 투여할 만한 여력이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설립자가 이 산업에 투자필요성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초기에 손해를 보더라도 끈기를 가지고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한약재유통회사 한판, 자체 한약 브랜드 한다움은 무슨 뜻인가.

‘한판’이라는 이름은 기획 회의당시 브레인스토밍을 하는 과정에서 “한약재 판매니까 한판으로 하자”는 말이 나와서 짓게 됐다. 처음에는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시장에 처음 진입하는 회사이니만큼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 것이 중요하겠다 싶었다. 지금은 만족한다. 하반기에 출시하는 한약브랜드인 ‘한다움’의 경우에는 ‘한의사다움’, ‘한약다움’, ‘한의학다움’에 걸맞는 한약재를 만들겠다는 뜻이다. 이 브랜드는 우리 회사가 추구하는 고품질의 제품을 출시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한판에 입점할 약재를 선별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일단 경영자의 철학과 공장운영상태가 기준이다. 이 두 가지를 두고 선별한 다음, 직접 공장의 상태, 대표자와 면담, 제품 품질 등을 보고 입점여부를 결정한다. 현재 7개 회사 제품이 한판에 입점 되어 있는 상태다. 우리는 경영자의 철학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이트에 제품소개와 회사소개를 하고, 경영자와의 인터뷰도 공개한다. 이런 정보를 통해 한의사들에게 이 회사의 제품 가격은 얼마이고, 그 이유는 이런 실험을 하기 때문이고, 이 대표는 이런 철학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다. 이미 식품이나 다른 분야는 큐레이터역할을 하는 회사가 늘고 있다. 한판도 그런 큐레이터 형식으로, 품질 좋은 제품을 소개해서 한약재 제조회사와 한의사가 상호작용하며 성장하는 상생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이를 통해 한약재시장이 건전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각 회사에서 직접 구매하는 가격과 한판을 통해 구매하는 가격에 차이가 있는가.

지금은 (가격차이에)동의한 회사만 입점한 상태다. 이미 소매에 강점이 있는 회사들은 입점하지 않았다. 이 부분에 대해 몇몇 업계 관련자들은 시장의 유통경로를 훼손시킬 수도 있다고 싫어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의 최우선은 소비자인 한의사다. 소비자 입장에서 내가 구매하는 약재가 소매회사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제품이다. 우리 회사와 마음이 맞는 회사의 제품을 잘 파는 것이 목표다. 소매의 유통망이 없는 회사의 소매를 한판이 대행한다면, 그 회사는 소매를 할 수 있어서 좋고, 우리는 좋은 품질의 제품을 판매할 수 있어서 좋은 것이다. 우리는 한의사, 유통회사, 제조회사 모두에게 좋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

 

▶사이트에 가입한 회원은 어느 정도인가.

실재 구매자수와는 차이가 나겠지만 현재 회원들은 약 600명 정도다. 신생회사가 완전히 성숙한 시장에 진입한 것이기 때문에 학회나 보수교육 위주로 다니며 홍보하고 있다. 우리회사의 강점은 젊은 감각인데, 그렇다보니 마케팅도 젊은 한의사들에게 많이 어필되는 것 같다.

 

▶씨와이의 향후 계획과 목표는 무엇인가.

‘한의약과 과학기술의 융합을 통한 한의약 선도기업’이 우리회사의 비전이다. 연구소에서는 새로운 추출기술을 도입해서 추출과 소재 개발을 진행하고 있고, 이를 위해 나노바이오센터와 협업하고 있다. 이런 연구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약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그러나 처음부터 치료용 약을 개발하다보면 시장진입이 너무 늦어지게 되니 우선은 한의원에 납품되는 기능성 화장품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FPT크림(스포츠크림)을 출시하기도 했다. 화장품사업은 제약의 전단계라고 생각한다. 연구소를 통해서 화장품 연구개발, 제조를 하고, 그렇게 한 단계 한 단계 가다보면 제약회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국내에서 제약회사는 점점 사라지고 있는 추세인데,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회사가 출연할 수 있다는 기대를 드리고 싶다. 유통 못지않게 제조회사로서의 면모도 보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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